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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때 후회하지 않으려고 창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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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기업인]서종우 리봄 화장품 대표, "사장은 봉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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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우 리봄 화장품 대표는 "신의를 가지고 경영을 하면서 주변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고 창업을 했어요. 그걸 안하면 못 죽을 것 같았고 눈도 감지 못할 것 같았어요.”

‘리봄 화장품’ 서종우 대표는 “죽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하여”라는 생각으로 늦깎이에 모험을 걸고 창업을 했다. 어느 회사든 임원으로 있다 보면 소신이 없어진다는 말과 함께 ‘말할 것을 제대로 못하고 싫은 걸 싫다고 못하면 그게 스트레스가 된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나이들어 임원이 되더라도 내가 직접 하는 일보다 성취감도 떨어지고 보람도 그저 그렇고 소신도 약해진다는 것이다. 이면에는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말도 숨어있었다.

그게 싫어서 창업이라는 모험을 통해 소신도 살리고 성취감과 보람도 극대화하겠다는 게 ‘리봄 화장품을 창업한 동기였다. 창업이야 누구든 좋아하지만 그만큼 ‘High Risk, High Return’를 감수해야 한다. 성공하면 말할 것도 없지만 실패 시 오는 위험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남들은 은퇴 후 편안한 노후를 설계할 늦은 나이에 모험을 했다. 그리고 보란듯이 안착했다.

가을이 접어드는 9월 1일 오전 10시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위치한 ‘리봄 화장품’을 찾았다. 1층에서 만난 한 여직원이 “대표님 방은 2층에 있어요”라며 활짝 웃으면서 반겼다. 묻기만 했는데 밝은 표정으로 친절하게 대했다. 모르긴 몰라도 회사분위기는 무척 밝아 보였다.

서 대표는 몇 차례 사적으로 만났다. 그럴 때마다 소신이 뚜렷했고 노사관계를 ‘가족’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그래서 한번은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었던 터였다. 소박하게 꾸며진 사장 사무실에 앉자마자 창업을 화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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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들을 '가족'이라고 표현한 그는 "회사는 잘되면 회사도 같이 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당연히 생각했죠. 아내에게는 조그마한 상가를 사주었죠, 혹시 잘 안되면 그걸로 먹고 살라는 뜻이였죠. 뭐, 그 동안 잘 살았으면 주변에서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했죠.”


성공은 절실했지만 실패의 위험도 컸다. 그가 믿는 것은 ‘주변의 도움’과 ‘성공에 대한 절박함’이었다. ‘궁하면 통한다’(窮則通)고 해던가. 공장을 지으면서 동시에 영업이 이뤄졌다. 2010년 6월. ‘피부에 봄이 다시 찾아온다’는 ‘리봄’ 화장품을 창업하면서 전 직장에서 거래하던 대기업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생산을 주문했고 전 직장 동료 10여명이 ‘도와주겠다’며 따라 나왔다. 결과적으로는 빼내온 것처럼 비추어졌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는 게 서대표의 말이었다.


“경영주로서 가치관요. 글쎄요. 거창 할 수도 있는데, 좋은 제품으로 좋은 회사를 만들어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겁니다. 저는 기업주만 잘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회사는 잘 되는데 임직원은 잘 안 되고 있다(?).. 그건 아니라고 봐요.”


창업과 함께 어려운 가운데 사원 식당을 만든 것이라든가 통근 버스 운행, 적지 않은 보수 등 무한정 할 수는 없지만 한도 내에서는 복지후생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에는 일정 기간 지난 후에 약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스톡옵션(Stock option)을 임직원들에게 줄 예정이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쉽지 않는 일이다. 지난 해 매츨액 86억원, 올해는 130억원으로 약 50%정도 성장 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에서 성장보다 중요 것은 이익률인데 그것도 중소기업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 화이트닝, 즉 미백(美白)과 클린징(Cleansing)은 리봄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2013년 ISO 9001을 획득해 품질관리 상태를 객관화시켰으며, 역시 우수화장품제조기준인 CGMP적격업소로 인증되었는가 하면, 이슬람 국가 수출에 필수요건인 HALAL을 획득해다. 모두 창업 이후 7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늦깎이 창업과 함께 유망 중소기업으로 떠오르면서 주목 받는 기업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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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서종우 대표 

성공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이 있기 마련이다. 세상에는 성공의 화려함만 나타날 뿐이지 처절하고 피눈물이 섞인 고뇌는 드러나지 않는 거이 일반적인데, 이것은 마치 물위에 떠 있는 아름다운 백조의 물 속 물질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각 부서별로 한명씩 데리고 일할 때였죠. 그 사람이 갑자기 그만두면 대체 인력이 없어요. 사정상 두 명 씩 배치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사정하고 같이 일해보자고 매달리기도 했죠. 사람 관리가 가장 어려웠어요.”

그 다음은 물량수주였다. 주문이 없으면 잠이 안온다고 표현하면서 “그걸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모른다”는 말로 창업 초창기 힘든 과정을 설명했다. 일주일에 6일은 술을 먹었다. 영업 성과를 위하여 술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하기도 했다. 지금이야 옛 이야기로 웃으면서 할 수 있지만 당시로는 회사 운명이 걸릴 만큼 절박했다.

서종우 대표는 부강 토박이다.

부강국민학교를 나와 대전 충남중에 갔으니 공부는 잘 한 셈이었다. 고교 시절은 그의 말을 빌리면 ‘건달’이었다. 그렇지만 학교 성적은 10등 내였다. 머리가 좋은 건달이었던 모양이다. 군대 제대 후 대웅 제약에 입사했다. 거기에 그는 ‘낭중지추’(囊中之錐)가 됐다. 품질관리 경연대회에서 상을 독식했고 발표에서도 두드러졌다. 회장이 특별 관리를 지시할 정도였다.

“대웅제약에서 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어요. 영업도 자원해서 해보기도 했지만 한계를 보았죠.”

마침 콜마가 창업되면서, “고향에 공장을 만드니 와서 도와달라”는 말에 두말없이 회사를 옮겼다. 그곳에서 생산과 품질관리 파트를 맡고 2004년 퇴사 당시에는 생산본부장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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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생산 현장을 찾아 품질 관리를 점검하고 종업원들의 애로사항을 듣는다. 

마침 소신 없는 임원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을 즈음 화장품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다. 콜마에서 11년을 근무했으니 창업도 무방할 것이라는 판단에 자본과 경영 분리라는 이상적인 형태로 회사를 만들었다. 좋은 뜻도 한결 같은 건 아니었다. 결국 ‘내 회사’가 필요했다.
2010년 부강 응암공단 내에 유성음(有聲音)이면서 한편으로는 프랑스 말 같은 따스한 느낌의 ‘리봄’ 화장품을 설립했다. 2년 동안 창업기를 거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성장기, 그리고 지난 해 6월 명학산단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도약기를 맞고 있다.


Q 종업원은 대표님께 어떤 존재죠.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가족’이죠. 애환도 기쁨도 함께 합니다. 일터를 통해 가정을 꾸리는데 행복해야 합니다. 그런 여건을 만드는 게 제 역할이죠. 10여명으로 시작해서 이제 80여명이 됐어요. 하하하!”
리봄 화장품 종업원은 매월 한차례씩 영화 관람, 또는 콘서트를 찾아가는 문화행사와 불우이웃돕기에 참여하고 있다.

Q 인생 반전의 계기가 있었을 텐데요.
“예, 군대에 가서 정신차렸죠. 세상 물정을 모르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인내도 배우고 참고, 이기는 정신을 체득했어요. 제대할 때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Q 수출이 많던데 영업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요.
“국내 판매가 45%, 해외 수출이 35%, OEM dl 15%, 나머지는 직접 판매입니다. 이제는 수출 쪽에 비중을 더 두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 3년 내 공장 설립예정이고 미국도 계획 중이죠. 최근 동남아 수출에 이어 몽골과 유럽 쪽 시장진출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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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화장품업계에서 리봄의 수준은 어느 정도 인가요.
“소비 트랜드가 큰 회사 중심으로 움직이던 과거와는 달리, 모바일이나 SNS를 통해 사용 후기 등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클린징과 화이트닝 쪽에서는 저희 제품이 호평을 받고 있고 나머지는 바이어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생산하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에요.”

서 대표는 세종지역에서 좋은 회사로 성장해서 외국에 들어가서 우리의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을 만들고 싶다는 말과 함께 “회사가 성장해서 고용을 늘려 세금을 많이 내고 필요 시 제 고향 분들을 도와주면 되는 것이 아니냐”라며 활짝 웃었다. 기업의 사회성을 얘기하면서 과거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그 분이 참 좋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직급이 높은 건 봉사를 그만큼 많이 하라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하는 게 사장의 역할”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어렵고 힘든 일을 잘 판단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창업 이후 신의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으며 인간관계에 신뢰가 없으면 지속될 수 없다는 걸 내세웠다. 창업 7년 만에 세종시 기업인 대상, 대한민국 산업대상 등 리봄의 성장과정과 서종우 대표의 신의 경영을 보면서 “성공에는 자신의 능력5% 미만과 95%의 주변도움이 작용한다”는 말이 새삼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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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학산단에 위치한 리봄 화장품 회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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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세종의소리(http://www.sj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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